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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융 심리학 정신적 에너지 통로

by 메리앨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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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 정신적 에너지 통로

융 심리학 정신적 에너지 통로

물리적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정신적 에너지도 일정한 경로를 따라 전달되고 전환되며 변형된다. 융의 용어는 ‘통로 형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물리적 에너지와 비교해보면 통로 형성의 개념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폭포는 그냥 바라볼 때는 아름다운 경관일지도 모르지만, 그 미적 가치를 제외하면 자연 그대로는 인간에게 거의 사용 가치가 없다. 폭포 위쪽의 물을 발전소의 터빈과 연결된 파이프로 흘렸을 때 전기가 발생하는데 이 전기는 전선을 통해 이동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목적에 사용된다. 인간은 항상 인간에게 유용한 일을 위해 에너지를 동력화해왔다. 인간의 기술 가운데 어떤 것은 범선을 움직이기 위해 바람을, 난방을 위해 장작이나 석탄을, 수차를 돌리기 위해 물을 사용하는 것처럼 극히 간단한 것이다. 물론 연소 엔진이나 증기 터빈을 작동시키기 위해 가솔린과 기타 연료를 사용한다거나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처럼 복잡한 기술도 있다. 육체는 음식물에서 에너지를 생성해 근육 운동 에너지로 바뀐다. 정신 역시 에너지를 전환하거나 통로를 통해 이동한다.

융의 상징

융은 상징이란 원래의 사물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양쪽 기슭 사이를 흐르는 강물이 전선을 통과하는 전류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전기는 물이 아니다. 문화적 활동은 그 기원에 있어서는 본능적인 활동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일단 발생하고 발달한 다음에는 자신의 독립된 성질을 갖는다. 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현대인은 의식보다는 '의지'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인은 무언가를 하려고 결심하고, 결심한 것을 실행하거나 실행하는 방법을 찾는다. 현대인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그 일이 잘될지 어떨지 걱정스러울 경우에는 의식이나 마법에 의존하지만 춤을 추거나 노래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런 '의지 행위'도 본래의 본능과 유사한 것(상징)을 만들어낸다. 이 유사한 대상 또는 활동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고무하는 효과가 있으며, 그 때문에 정신은 여기에 몰두하고 매혹당하거나 한다. 이것은 정신이 그 대상에게 모든 활동을 하도록 자극하며, 그런 활동이 없었더라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들을 그 대상에게서 발견하게 만든다.

자연 에너지 본능

자연 에너지의 힘은 본능이다. 본능적 에너지도 폭포와 마찬가지로 그 자체의 경로 또는 기울기에 따라 흐르지만, 폭포와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통로로 이 자연에너지의 흐름을 바꿔주어야 한다. 발전소가 폭포를 모방해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처럼 정신 메커니즘도 본능을 모방해 그 에너지를 특별한 목적에 사용한다. 본능적 에너지의 변형은 본능의 대상과 유사한 것으로 그것의 통로를 형성함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 유사한 것을 융은 '상징'이라고 부른다. 발전소는 폭포의 상징이다. 완전히 본능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즉 문명인과 대조적인 자연인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자신의 본능적 요구에 따라 살고 있다. 배가 고프면 먹고, 목이 마르면 마시고, 두려움을 느끼면 도망치고, 화가 나면 때리고, 피로하면 잠들 것이다. 강물이 산과 들을 지나 아래로 흐르고, 연기가 위로 솟아오르며, 연어가 물결을 거슬러 올라와 알을 낳고, 철새가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은 자신의 본능적 에너지를 흐르게 하는 원칙에 따라 살아갈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라면 인간은 문화, 상징 형식, 기술 발달 체계, 학교, 교회 등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일이란 자연적 에너지가 문화적 또는 상징적 통로로 전류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은 다른 어떤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힘의 물리학적 개념의 기원은 우리 자기 근육의 힘에 대한 지각 속에서 발견된다. 현대 과학은 원시적인 마법에서 생겨났다고 융은 말한다. 과학의 시대는 자연 현상을 지배하고자 했던 옛날 옛적의 꿈을 실현한다. 본능에서 비롯된 에너지를 과학적인 상징으로 흐르게 함으로써 인간은 세계를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융이 말한 것처럼 "단순한 본능적 에너지의 흐름을 유용한 일에 이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는 상징에 대해 경의를 표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물리적인 자연에서는 매우 작은 에너지조차 효과적인 일 에너지로 변용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되는 자연의 에너지는 매우 적고, 훨씬 많은 부분이 자연 상태로 머물러 있다. 본능적 에너지에도 똑같은 조건이 해당한다. 극히 작은 에너지로도 상징을 만들 수 있으며, 에너지의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계속하여 통상적인 인생행로를 지속한다. '의지 행위'에 의해 리비도(정신 에너지)의 일부를 변형시킬 수 있는 순간은 에너지를 잔류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한 상징을 생각해낼 때뿐이다. 리비도는 주로 인격 체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지만, 그래도 일정한 양의 에너지는 사용되지 않고 남아 새로운 상징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이 남은 리비도는 인격 체계가 에너지 강도의 차이를 완전히 고르게 할 수 없었을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에너지 가치가 페르소나에서 아니마로 전이되었는데 아니마가 그 에너지 가치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면 약간의 에너지가 남게 된다.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내거나 혹은 통로를 형성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이 잉여 리비도이다. 이 상징들은 우리를 새로운 활동, 흥미, 발견, 생활양식으로 이끌어준다. 잉여 리비도는 인간을 자연의 본능적 상태에서 미신과 마법의 시대를 거쳐 현재의 과학, 기술 및 예술의 시대에 도달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잉여 리비도가 파괴적이고 악마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의지 행위'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없애기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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