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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석심리학의 히스테리 유형

by 메리앨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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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의 히스테리 유형

분석심리학의 히스테리 유형

성격에 히스테리와 조현병처럼 상반된 두 가지 성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두 가지 심리적 유형이 정상적인 사람의 내면에도 똑같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사람의 내면에도 이 두 가지 메커니즘 중 어느 하나가 상대적으로 지배적일 것이다. 반면에 히스테리와 조현병 환자의 경우엔 두 가지 메커니즘 중 어느 하나가 상당한 우위에 있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 중 어느 한 질병이 분명히 드러나기 전에 환자들이 이미 특징적인 유형을 보이고 또 이 유형의 흔적은 인생의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경증 환자는 단지 인격의 특징들을 돋보이게 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히스테릭한 성격은 히스테리의 결과물이 아니며 어느 정도는 히스테리보다 앞서 존재했다. 호크가 조현병 환자들의 삶의 역사를 깊이 연구함으로써 보여주었듯이, 조현병 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조현병이 발병하기 전에 그들에게서도 분열이나 기행이 보였다. 그렇다면, 병리학의 영역 밖에서도 심리적, 내적 기질 사이에 이 같은 대조를 기대할 만할 것이다. 이처럼 상반된 유형의 심리 상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문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히스테리와 조현병의 전반적인 증상이 놀라운 대조를 보인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환자들이 외부 세계를 대하는 태도에 특히 더욱 두드러진 차이가 보인다.

히스테리 환자 반응

히스테리 환자의 반응을 보면, 감정의 강도가 정상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반면에 조현병을 앓는 사람의 경우에는 감정의 강도가 정상적인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이 증상들은 이렇듯 서로 뚜렷이 구분된다. 히스테리 환자는 환경에 지나치게 과장되게 반응하는 반면, 조현병 환자는 지나치게 냉담하게 반응한다. 인간관계를 보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사람들이 히스테리 환자들과는 정서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조현병 환자와는 그런 관계를 맺기 힘들 수 있다. 이 두 가지 증상 사이의 대조적인 차이는 나머지 증상에서도 보인다. 지적 관점에서 본다면, 히스테리 환자의 상상력의 산물은 그 환자에게 예전에 일어난 사건이나 개인의 과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인간적으로 설명이 된다. 반면에 조현병 환자들의 창작은 반대로 정상적인 의식보다는 꿈과 더 많이 연결되어 있으며, 더욱이 원초적인 경향까지 보인다. 조현병 환자들의 내면에서는 환자의 개인적 기억보다는 원초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신화적 창작이 더 많이 이뤄진다. 육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조현병 환자에겐 히스테리 환자에게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 말하자면 기질성 질환을 닮은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모든 것들은 히스테리의 경우에는 리비도가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을 가졌지만 조현병의 경우에는 리비도가 중심으로 향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병이 보상적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때는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히스테리 환자의 내면에서, 리비도가 언제나 확장하려 드는 경향이 방해받으면서 리비도 자체로 퇴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부닥친 히스테리 환자는 일상의 삶에 동참하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지내고, 잠만 자려하거나 병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 한다. 이와 반대로, 조현병 환자는 병이 잠복해 있는 동안에 자신 속으로 깊이 빠지기 위해 외부 세계로부터 눈길을 거두지만 무의식이 병적으로 보상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때가 되면 마치 타인들의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때 조현병 환자를 보면, 터무니없거나 참아줄 수 없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리비도가 향하는 상반된 두 방향을 묘사하는 용어로 “외향성"과 "내향성"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다.

공상 픽션

그러나 공상이나 픽션 또는 공상적 해석 등으로 인해 환자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물이나 대상에 대한 지각까지 왜곡하는 병적인 상황에 부닥친 경우에는 리비도의 방향에 "퇴행적"이라는 표현을 붙이도록 한다. 어떤 사람이 기본적으로 외부의 객관적인 세계에 지대한 관심을 쏟을 때, 그 사람을 두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면 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고상하게 가꾸기 위해 객관적인 세계에 대한 평가를 다소 낮추고 그 세계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두고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면 된다. 정도가 심해지면 내향적인 사람은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리면서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사람도 고려할 만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고 믿게 된다. 프로이트가 “전이”라 부른 현상을, 다시 말해 히스테리 환자가 자신의 감정의 주관적 가치를 객관적인 세계로 투사하는 현상을 "퇴행적 외향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조현병 환자가 공상 속에서 이런 변모들로 인해 힘들어할 때 나타나는 정반대의 병적인 현상을 "퇴행적 내향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리비도의 두 가지 상반된 움직임은 단순한 정신 작용으로서 같은 사람의 내면에서도 번갈아 일어나는 게 분명하다. 어쨌든 이 상반된 움직임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똑같은 목적에, 즉 그 사람의 행복을 보살피는 일에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가르침에 따르면, 환자는 고통스러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히스테리성 전이라는 방어기제를 통해서 불쾌한 기억이나 인상을 억압하려 노력한다. 거꾸로 내향성이 작용할 경우에는 인격이 콤플렉스들에 집중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외부의 현실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의 과정은 "억압"보다는 객관적인 세계에 대한 “경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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