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능력치
인간은 눈, 코, 입, 귀, 피부 등 기관을 통하여 다양한 외부 정보를 자극으로 인지한다. 이를 감각이라고 하는데 오감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느끼는데, 이러한 작용이 바로 지각이라고 한다. 감각은 느껴지는 것이고, 지각은 앞서 느꼈던 감각을 바탕으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 작용을 생리적 현상이라고 한다면, 지각은 심리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지각 과정을 진행하려면 외부 자극이 오감으로 먼저 들어와야 한다. 이 오감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절대 역치'와 '차이 역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절대 역치란?
절대 역치는 정신 물리적 절차를 이용해 결정된다. 정신 물리적 절차는 자극의 물리적 크기와 자극이 발생시키는 심리적 반응의 관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정신 물리적 절차에서 실험자는 먼저 역치 부근의 세기를 가진 자극들을 선택한다.
차이 역치란?
전형적인 변화 탐지 연구에서는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자극이 주어지게 된다. 하나는 표준 자극으로서 다른 자극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비교 자극이다. 두 가지 자극이 건네질 때마다 관찰하는 사람들은 비교 자극에 관해 '더 크다' 또는 '더 작다'라고 반응해야 한다. 이를 측정하고 있는 것을 차이 역치 또는 최소 2개의 자극을 구별하는 데 필요한 자극 강도의 최소 차이를 말한다. 다시 말해 절대 역치는 지각할 수 없는 자극과 겨우 지각할 수 있는 자극 간의 차이 지점, 즉 시행의 50%를 알 수 있는 최소한의 감각 자극의 양이라면, 차이 역치는 두 자극의 차이를 시행의 50%는 알 수 있는 최소의 감각 변화 요인을 말한다. 이렇게 감각으로 구별할 수 있는 한계점은 물리적인 양의 차이가 아닌 서로의 비율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이 사실은 19세기에 베버 Weber가 발견하면서 '베버의 법칙'이라고 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사람의 감각은 자극의 에너지 강도와 상호 간에 비례하는 관계이며, 지각에 필요한 변화의 양이 원래 자극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것을 말한다. 처음 받은 자극의 강도가 강할수록 자극의 변화량도 많아야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러 자극에 관한 차이 역치를 알 수 있다. 소금의 농도가 대략 20% 정도 차이가 나야 우리는 짠지 덜 짠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국물 요리할 때 맛이 싱거워서 소금을 넣다가 너무 짜서 다시 물을 넣는 경우가 있다. 소금의 경우 맛의 농도에 관한 차이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소리의 경우는 1%의 차이 역치를 보이고 있기에 아주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느껴진다.
주의력
우리는 시끄러운 곳에 가면 "정신없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필요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칵테일파티 효과' 때문이다. 매우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에 가면 사람들의 소리가 웅성웅성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콘서트에 가면 공연 내내 주변 사람들의 대화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시끄러운 와중에 콘서트를 보는 동안 옆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하면 의외로 잘 들려서 나에게 어떠한 말을 했는지 다 알 수가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옆 사람의 말에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에 들을 수 있었다. 주의(attention)는 시각에서 다른 시각으로 주의를 이동하는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도 있고, 일하면서 업무에 주의하다가 휴대전화의 목소리로 주의를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서로 다른 범위로 움직일 수도 있다. 주의에 대한 초기 연구 중 다수는 청각적 주의에 관한 것이었다. '체리'라는 학자의 연구 내용 중에서 사람들로 붐비는 파티장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수많은 목소리 때문에 시끄럽고 정신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원하는 내용만을 선택해서 듣는 온전히 심리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얘기하는 사람의 움직임, 목소리의 특징(높이와 억양) 등의 단서를 이용한다. 이런 단서가 없더라도 우리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두 가지 내용 중의 하나를 골라서 선택하여 이해할 수 있다. 선택적 주의에 대해 가장 많이 알려진 예가 '칵테일파티 효과'이다. 칵테일파티 효과(선택적 청취)란 칵테일파티에서처럼 다양한 사람이 모여 다 함께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관심도 높은 이야기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의가 특정 채널에 선택적인지 또는 이야기 내용에도 선택적일 수 있는지와 관련해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시끄러운 곳에서 말하는 사람에게만 주의를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대화를 선택적으로 걸러 들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체리'라는 학자의 연구는 인간의 집중력을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그의 관심사는 '인간이 어떻게 여러 사람의 대화가 동시에 들리는 중에 내 관심도가 높은 것을 이야기하는 상대와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체계적인 실험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인간은 여러 가지의 대화 흐름 중에 자기에게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 정보를 활용한다. 어떤 때에는 왼쪽 뒤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집중하다가 어떤 때에는 오른쪽 앞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는 식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웅성거리는 와중에 어디에서 내 이름이 들리는 것 같으면, 희한하게 그 방향으로 귀가 집중하고 그들의 이야기 내용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실험자들은 2가지 내용을 양쪽 귀로 동시에 들을 때에도 자기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구별할 수 있었고,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이는 인간에게 감각 기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감각 기억은 주변의 상황이 매우 혼잡하다 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구별해서 들을 수 있는 '선택적 지각'에 영향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 톤과 속도, 성별에 따라 메시지를 잡아내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사람과 내용을 겨우겨우 이야기하는 사람 중 자신감 있는 목소리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훨씬 더 인상 깊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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